강아지 피부 영양제, 아토피를 오히려 망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용산 피부전문 동물병원 원장 박진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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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베이스 동물피부과병원 원장 박진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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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피부과 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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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서울대 동물병원 피부과 진료수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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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피부과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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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 대한수의피부과학회(KSVD) 운영위원 |
진료실에서 수많은 환자들의 문진표를 확인할 때마다,
수의사로서 깊은 한숨(?)을 쉬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요.
병원 매출을 생각하면 굳이 쓴소리를 할 필요가 없겠지만..
피부과 전공 수의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강아지 피부 영양제의 불편한 진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불안감이 만든 영양제 오남용
이것만 먹여도 배부르겠어요…

KBS 추적60분 “영양제를 믿으십니까”
최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먹는 알부민’ 등 영양제 남용과 기만적인 마케팅이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반려동물 시장은 이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보호자 분들은 반려견이 가려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라도 해주고 싶은 불안감에 영양제를 구매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난치성 피부환자를 진료하며 제가 목격한 현실은 달랐습니다.
피부가 가장 안 좋은 아이들일수록 하루에 4-5종류 이상의 영양제를 한주먹씩 먹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면죄부 효과 (도덕적 허가)
영양제가 주는 가장 위험한 착각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영양제가 주는 ‘도덕적 허가(면죄부)’ 심리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간 영양제 먹고 있으니까 술을 더 마셔도 괜찮겠지!” 라고 합리화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료실에서 뵙는 많은 분들이
“비싸고 좋은 피부 영양제를 매일 먹이니까 오늘 간식은 조금 줘도 괜찮겠지” 또는
“약욕이나 귀 세정 하루쯤은 건너뛰어도 되겠지” 라고 안심하십니다.
하지만 영양제는 결코 근본적인 알레르기 원인을 교정하는 치료를 대신할 수 없으며,
이러한 보상 심리는 환자의 피부를 걷잡을 수 없이 망가뜨립니다.
수의사 추천 타이틀의 씁쓸한 이면

“수의사가 만들었다고 광고하던데요?”
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의사 추천’, ‘수의사 개발’ 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이면의 유통 구조를 냉정하게 보셔야 합니다.
상당수의 제품이 위탁생산(OEM) 공장에서 천편일률적인 기본 배합에 브랜드 이름만 바꿔 뚝딱 출시됩니다.
진정으로 피부 장벽에 도달하는 유효 성분은 턱없이 부족하고,
제품 가격의 대부분은 보호자의 절박함을 자극하는 마케팅 비용으로 쓰입니다.
기호성 증진제 = 아토피 폭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호성입니다.
아이들이 잘 먹어야 잘 팔리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닭고기, 소고기 등 육류 단백질이나 정체불명의 인공 향료를 가득 첨가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첨가물들은 강아지 식이 알러지와 아토피를 유발·악화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항원입니다.
피부를 낫게 하려고 비싼 돈을 주고 산 영양제가 체내에서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영양제는 플러스 알파(+@) 입니다.]
피부 치료의 진짜 우선순위
모든 영양제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순서가 완전히 잘못되었습니다.
피부 질환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먼저 집중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알러지원을 철저히 통제한 고품질의 건강한 식단
② 면역력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적절한 산책 등 신체 활동
③ 정확한 검사를 통한 과학적으로 검증된 약물 치료
성분이 투명하게 검증된 보조적 수단으로서의 영양제는
이 모든 기본이 탄탄하게 갖춰진 후에 더해지는 ‘플러스 알파’일 뿐입니다.
효과가 불분명한 영양제 쇼핑에 의존하기보다
아이가 긁는 원인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감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