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피부 건강을 위해 털을 빡빡 밀어줘야 할까?

2026-08-04

안녕하세요. 피부과 전공 수의사 박진오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년에 비해서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져 정말 좋았는데

(반면에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품귀 현상까지 일어났다고 하죠?)

어느덧 우리가 익히 알던 덥고 습한 한국의 진짜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날씨가 덥고 습해지면서

빽빽한 털로 덮인 반려동물을 보며 많은 보호자 분들께서 이렇게 걱정하십니다.

 

 

“이렇게 더운데 털을 싹 밀어주면 좀 시원하지 않을까?”

“털이 짧아야 통풍도 잘 되고 피부에도 좋지 않을까?”

 

그렇다면 과연,

피부 건강과 체온 조절을 위해 여름철 털을 빡빡 밀어주는 것이 정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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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답은 X 입니다.

 


 


1. 털을 민다고 해서 시원해지지 않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몸 피부에 땀샘이 거의 발달해 있지 않습니다.

여름철에 강아지들이 혀를 길게 빼고 헥헥거리는 이유도

바로 호흡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털을 바짝 깎아준다고 해서 아이들이 느끼는 체온 조절에 특별히 유리해지지 않습니다.

2. 털은 외부 열기를 막아주는 천연 단열재입니다.

털과 털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공기층이 존재합니다.

이 공기층은 외부의 온도를 차단해 주는 훌륭한 단열 효과를 가집니다.

▶ 여름철 : 바깥의 뜨거운 열기가 피부에 직접 전달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 겨울철 : 차가운 외기로부터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오히려 털을 너무 짧게 밀어버리면 피부가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어 화상을 입거나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 자극 및 염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3. 약용샴푸 치료에도 적당한 털이 필요합니다.

아토피나 만성적인 피부질환이 있는 친구들은 약용샴푸를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약용샴푸는 거품을 낸 뒤,

보통 10-15분 정도 약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도록 기다리는 과정이 필수적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털이 어느 정도 남아있어야

약용샴푸의 거품과 약 성분이 피부 가까이에 머물러 있을 수 있습니다.

털이 아예 없으면 샴푸액이 피부에 맺히지 못하고 흘러내려서

제대로 된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여름철 피부 관리 팁!

  • 빡빡 미는 클리핑은 피해주세요.

클리퍼(바리깡)의 날로 인한 열감 또는 자극 때문에 ‘클리퍼 증후군’이나 자극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적당한 길이를 유지하며 빗질을 자주 해주세요.

속털(죽은 털)을 빗겨내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훨씬 통풍에 효과적입니다.

 

  • 목욕 후에는 최대한 바짝 말려주세요.

습한 환경에서는 세균과 곰팡이가 잘 번식할 수 있습니다.

약용샴푸 후에는 피부 속까지 찬 바람이나 미지근한 바람으로 바짝 말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베이스 동물피부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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