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퀠 vs 사이토포인트 – 아토피 치료제, 어떻게 다를까요?

2026-07-01

안녕하세요, 피부과 전공 수의사 박진오입니다.

오늘은 반려견의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치료에 있어 최근 가장 널리 처방되고 있는 아포퀠과 사이토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두 치료제 모두 소양감을 효과적으로 줄여주지만 작용방식과 특징은 서로 다릅니다.

 

아포퀠 (Apoquel; Oclacitinib)

아포퀠(성분명 : Oclacitinib) 은 ‘개의 알러지성 피부염을 동반한 소양성 피부염의 치료’, ‘개의 아토피성 피부염의 임상적 증상의 치료’ 를 목적으로 허가받은 제품입니다. 국내에는 2017년 3월에 출시되었으며, 복용 후 빠르게 소양감(가려움증)이 완화되는 장점 때문에 현재는 반려견, 반려묘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물 중 하나입니다. 출시된 지 시간이 꽤 지났고 관련 정보도 이제는 인터넷에서 다양하게 검색할 수 있지만, 단순 정보 이상의 정확한 임상적 활용과 주의사항은 여전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포퀠은 Janu Kinase (JAK) inhibitor 입니다. 말이 조금 어려운데요, 쉽게 풀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몸속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다양한 신호전달물질 (cytokine, 사이토카인)들이 작동합니다. 이 신호전달물질들은 JAK 이라는 스위치를 통해 면역세포에 신호를 전달하고 최종적으로 소양감(가려움증)과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아포퀠은 이 JAK 이라는 스위치를 차단 (inhibit) 하여 소양감 신호를 줄이고 염증 신호도 함께 억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아포퀠을 먹이면 빠르게 가려움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아포퀠은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면역반응을 일부 조절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부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 장기간 복용 시 드물게 감염의 위험이 다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예 : 피부 감염, 요로 감염 등)
  • 드물지만 백혈구 감소증이 보고된 바 있어, 주기적인 혈액검사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종양 병력이 있거나, 암 치료 중인 환자에서는 수의사의 신중한 판단하에 사용해야 합니다.
  • 1세 미만의 어린 강아지에서는 안전성 데이터가 부족하여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 드물게 구토, 설사, 식욕 변화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이토포인트 (Cytopoint; Lokivetmab)

사이토포인트(성분명 : Lokivetmab) 는 ‘개의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소양감 및 아토피성 피부염에 동반된 임상 증상의 감소’ 를 목적으로 허가된 제품입니다. 마찬가지로 국내에는 2019년 9월 출시되었고, 한 번의 주사로 통상 4-8주 정도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어 아포퀠과 더불어 반려견의 알레르기성 피부염 임상증상 완화를 위해 가장 널리 처방되고 있는 약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이토포인트는 IL-31이라는 신호전달물질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단클론항체입니다. 개의 몸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 여러 신호전달물질들이 작동하는데, 그중에서도 IL-31은 소양감(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가장 핵심적인 물질입니다. 사이토포인트는 이 IL-31만을 골라서 붙잡아주는 항체 (monoclonal antibody) 로 작용하여 소양감 신호가 피부에 전달되지 않도록 차단해 줍니다. 아포퀠보다 좁은 범위 내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고, 어린 강아지, 노령견, 다른 질병이 있는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약물의 효과가 작용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투약 후 1-3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초반에는 효과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이토포인트는 면역억제 부담이 없는 약물로, 현재까지 알려진 부작용은 매우 드뭅니다.

  • 극히 드물게 피하주사 부위에 일시적인 부종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현재까지 보고된 장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모든 연령의 개와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이론상 0.0001%-0.001% 빈도로 아낙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처음 투약하는 경우 수 분 간 동물병원에서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귀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잠깐, 핵심포인트”

JAK 스위치는 여러 신호들의 전원 버튼! 사이토포인트는 여러 신호들 중 하나인 IL-31만 선택해서 차단!

따라서 아포퀠은 가려움 뿐 아니라 염증 등의 다른 면역반응도 함께 조절하는 효과가 있고, 사이토포인트는 가려움증에 가장 특화된, 보다 정밀하게 골라서 작용하는 약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포퀠                                                          사이토포인트

투약방식

 

경구 투약

 

피하 주사

 

작용기전

 

JAK inhibitor

IL-31 monoclonal antibody

사용대상

 

-1세 이상, 3kg 이상의 성견

-off-label 로 고양이 처방가능

 

-모든 연령의 개

-고양이 처방불가

 

onset time

 

4시간 내외

1-3일

주의사항

 

-감염 위험 증가

-종양 병력 환자 신중

-드물게 골수억압

 

-이론상 anaphylaxis

 

“고양이에게도 쓸 수 있나요?”

아포퀠 △

아포퀠은 기본적으로 개를 대상으로 허가받은 약물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고양이에서의 사용에 대한 국내외 피부과 전문가들의 연구와 임상경험이 축적되고 있고, 일부 고양이의 아토피 피부염이나 면역매개성 피부질환 치료에 아포퀠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제가 수련을 받은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에도 아포퀠을 처방받아 장기간 복용하는 고양이 친구들이 꽤나 많았고, 지금도 저는 사이클로스포린 투약이 권장되지 않는 고양이에게 종종 처방합니다.

다시 말해 고양이에게 공식적으로 허가되어 있지는 않지만, 수의사의 판단하에 용량을 조절하여 off-label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에게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통해 적절한 용량과 관리하에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사이토포인트 Ⅹ

사이토포인트는 현재까지 고양이에서의 적응증이 허가되어 있지 않습니다. IL-31이 고양이에서도 가려움증에 일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에서처럼 확립된 치료제로 활용되지는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임상에서 정식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알레르기성 피부염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아포퀠과 사이토포인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동물병원에서 피부과 진료를 하다보면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으로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습니다. 가려움 때문에 잠도 잘 못 자고, 반복되는 증상으로 보호자 분들도 함께 지쳐가는 경우가 적지 않죠. 이런 소양감과 염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주는 약들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훨씬 더 많은 친구들이 삶의 질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포퀠이나 사이토포인트와 같은 약들을 단순히 ‘가려움약’ 이라고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환자의 건강 상태, 병변의 진행 정도, 장기적인 관리 계획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과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입니다. 피부과를 전공한 수의사로서 올바른 치료가 올바른 전문가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결국 동물들의 건강을 가장 안전하게 지키는 길임을 항상 잊지 않으려 합니다.

더베이스 동물피부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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