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견생의 역설] Intro. 아토피는 여러 요인(면역·피부·환경)이 겹쳐서 생깁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다인성 임상증후군이다.”
개의 아토피성 피부염 (Canine Atopic Dermatitis; cAD) 은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순한 질환이 아닙니다.
이 질환은 유전, 면역, 장내 미생물, 피부장벽, 환경, 스트레스, 식단 등이 서로 얽혀 만들어지는
‘다인성 임상증후군 (multifactorial clinical syndrome)’ 입니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유전이라는 조각,
실내 환경이라는 조각,
식단이라는 조각,
운동량과 스트레스라는 조각 …
이 조각들이 서로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어느 순간 아토피라고 하는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Exposome – 질병을 설명하는 새로운 언어”
exposome 은 원래 사람의 면역질환, 알레르기, 암 등을 설명할 때 쓰이는 개념인데요, 의미는 간단합니다.
exposome : 한 개인에게 평생동안 노출되는 모든 환경적 요소들의 총합
(식단, 오염물질, 운동, 스트레스, 미생물, 약물, 수면, 생활습관 등…)
즉, exposome은 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접해온 모든 환경의 총합을 말합니다. 먹는 것, 숨쉬는 공기, 생활습관, 스트레스까지 모두 포함된 누적값입니다.
유전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영역이기 때문에 한 개인이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반면, 환경적 요소인 exposome은 매일 바뀌고 계속해서 축적됩니다.
“유전 + 환경(exposome) = 아토피 위험을 결정”
https://millionmarker.com/pages/human-exposome
유전적으로 아토피성 피부염 소인이 있는 개 (시츄, 비숑프리제, 말티즈 등) 는 환경적인 자극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면역이 쉽게 반응하도록 타고납니다. 반면 유전적 소인이 적은 개는 같은 환경에서도 비교적 잘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토피가 발현되느냐 아니냐는 유전적인 취약성과 환경적 부담(exposome)의 누적 총합으로 결정됩니다.
즉, 특정 원인 하나 때문이 아니라 개가 평생 받아온 여러 자극이 누적되어 어느 순간 한계치(threshold)를 넘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한계치는 개마다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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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으로 피부장벽이 약한 아이는 한계치가 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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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풍부하거나 운동량·수면·스트레스 관리가 잘 되는 아이는 한계치가 높습니다.
그래서 같은 환경에서도 어떤 개는 아토피가 나타나고, 어떤 개는 멀쩡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현재의 exposome”
그리고 여기에 시대적인 변화도 큰 영향을 줍니다.
과거의 개들은 흙·식물·다른 동물과의 접촉 등을 통해 더 다양한 미생물과 자극 속에서 면역이 자연스럽게 훈련되었습니다.
반면 현대의 반려견들은 실내 생활 오염된 공기, 초가공식품 중심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 같은 새로운 exposome 속에서 살아가며, 누적된 환경적인 부담이 한계치를 더 쉽게 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유전자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환경·식단·운동·스트레스 같은 조절 가능한 요소(exposome)들을 관리하여 이 아이의 면역이 한계치 아래에서 안정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다음 편들에서는 exposome의 핵심 축인 환경, 식단, 운동, 스트레스가 반려견의 피부와 면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